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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운동을 위한 결단, 처음 만난 허벅지 안쪽 근육 만드는 기구

ChangeFit 2026. 5. 6. 21:28

생존운동이라 부르는 이유

 

아프고 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체력이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하던 일들도 쉽게 지치기 시작했고, 계단 몇 층만 올라가도 숨이 차는 날이 많아졌다. 무엇보다 몸에 힘이 빠진다는 느낌이 컸다. 거울을 보면 예전보다 근육량도 줄어든 것 같았고, 몸 전체가 축 처진 느낌이었다. 그렇게 한동안은 “조금 쉬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체력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다시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게 몸을 만들겠다는 목표보다는 정말 살아가기 위한 운동, 말 그대로 ‘생존운동’이 필요했다. 그래서 집 근처 헬스장을 등록하게 되었다. 사실 운동은 늘 마음먹기가 어렵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귀찮고, 막상 시작하면 힘들고, 끝나고 나면 온몸이 무겁다. 그래도 그 힘든 과정을 지나야 몸이 조금씩 살아난다는 걸 알기에 다시 헬스장으로 향했다.

처음 헬스장에 갔을 때는 괜히 긴장도 됐다. 오랜만에 운동기구들을 보니 낯설기도 했고, 사람들이 익숙하게 운동하는 모습에 괜히 위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였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천천히 풀고 러닝머신으로 가볍게 몸을 데우다 보니 조금씩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하체 운동 기구 앞에서 꽤 신기한 운동을 하나 발견하게 됐다.  하체 안쪽 근육 만드는 운동 이야기를 하려 한다.

 

허벅지 안쪽 근육 만들기

 

 

익숙하지 않았던 허벅지 안쪽 운동

 

처음 본 기구는 기존에 내가 알던 하체 운동 머신과는 조금 달랐다. 보통 하체 운동이라고 하면 다리를 앞으로 밀어내는 레그프레스나 종아리 운동처럼 익숙한 동작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이 기구는 다리를 옆으로 벌렸다가 다시 모으는 방식이었다. 마치 다리를 열고 닫는 느낌으로 움직이는 구조였다.

처음에는 “이게 정말 운동이 될까?” 싶었다. 그런데 설명을 보니 허벅지 안쪽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라고 했다. 생각해보면 평소 운동할 때 허벅지 바깥쪽이나 종아리 근육은 신경을 많이 쓰면서도 안쪽 근육은 크게 의식해본 적이 없었다. 익숙하지 않은 부위였던 셈이다.

그 순간 문득 예전에 잠깐 발레를 배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선생님이 허벅지 안쪽 근육을 많이 써야 한다고 강조했었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안쪽 근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잘 몰랐다. 하지만 발레 동작을 할 때마다 안쪽 근육이 후들거리고 다리가 떨리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만큼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기구에 앉아보니 먼저 다리 간격을 조절할 수 있었다. 자신의 유연성에 맞게 벌어지는 범위를 설정하는 방식이었다. 다리를 많이 벌릴수록 더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구조였는데, 순간 “다리찢기 잘하는 사람들이 유리하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연성과 근력이 함께 필요한 운동 같았다.

무게 조절도 가능했다. 5kg 단위로 조절하는 방식이었는데, 처음부터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 가장 낮은 무게인 5kg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다리 벌어지는 각도도 최소 수준인 약 90도 정도로 맞췄다. 솔직히 처음에는 겁이 났다. 괜히 무리했다가 근육이 놀라거나 다칠까 봐 걱정도 됐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할 만했다.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 싶었다. 그래서 조금 자신감이 생겨 무게를 10kg로 올려봤다. 그리고 다리 벌어지는 범위도 아주 조금 더 넓혀보았다.

그 순간 느낌이 확 달라졌다.

처음 5kg에서는 단순히 움직인다는 느낌이었다면, 10kg에서는 허벅지 안쪽이 제대로 버티고 있다는 감각이 들기 시작했다. 다리를 모을 때 안쪽 근육이 꽉 조여지는 느낌이 들었고, 생각보다 훨씬 힘이 들어갔다. 그런데 신기했던 건 단순히 안쪽 근육만 쓰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허벅지 안쪽에 힘을 제대로 주려면 하체 전체에 긴장을 줘야 했다. 엉덩이와 허벅지, 심지어 복부까지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갔다.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점점 표정이 굳어졌다.

“어라? 이거 꽤 힘든데?”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던 운동인데, 10회 정도 반복하고 나니 허벅지가 슬슬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무조건 무리하기보다는 스스로 강약 조절을 하면서 운동했다. 어떤 세트는 조금 무겁게, 어떤 세트는 무게를 낮추고 움직임 범위를 줄여서 부담을 덜었다. 그렇게 나름대로 리듬을 조절하면서 운동을 이어갔다.

운동을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조금만 더 해볼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총 50회 정도를 하게 되었다. 마지막쯤에는 허벅지 안쪽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평소 거의 쓰지 않던 근육이라 그런지 자극이 훨씬 강하게 느껴졌다.

솔직히 힘들었다. 운동을 마치고 나서는 다리가 묵직했고, 앉았다 일어날 때도 순간적으로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은 좋았다. 단순히 운동을 했다는 만족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예전보다 약해진 몸을 다시 조금씩 깨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첫 술에 배부를수 없는게 당연하다

 

운동은 여전히 쉽지 않다. 헬스장 가기 전까지 수없이 고민하게 되고, 막상 운동을 시작하면 왜 이렇게 힘든지 후회도 든다. 하지만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된다. 조금씩 움직이고, 조금씩 버티고, 반복하다 보면 분명 몸은 반응한다.

이번 허벅지 안쪽 운동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낯설고 쉬워 보였지만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그러나 그 힘듦 속에서 오히려 몸이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안쪽 근육이 움직이고, 힘을 쓰고,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잘하는 운동이 아니라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내 운동은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한 운동이라기보다는 다시 건강을 되찾기 위한 과정에 가깝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절실하다.

오늘도 힘들었지만 운동을 끝내고 나오는 길에는 묘한 뿌듯함이 남았다. 비록 작은 변화일지라도, 약해졌던 몸이 다시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아마 앞으로도 운동은 계속 힘들겠지만, 그래도 나는 다시 움직이려고 한다. 살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조금 더 건강한 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