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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rciser

근육통이 와도 다시 헬스장으로, 그렇게 나는 또 운동을 했다

by ChangeFit 2026. 5. 7.

 

하루 만에 찾아온 현실. 내몸과 의지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건 의욕이 아니라 근육통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예전에는 그냥 웃어넘겼던 말인데, 이번에는 몸으로 제대로 느끼게 됐다. 오랜만에 하체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만 해도 “그래도 해냈다”는 뿌듯함이 더 컸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바로 현실을 마주했다.

허벅지가 묵직했다. 평소처럼 일어나려고 했는데 다리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어색했고, 걸을 때마다 허벅지 안쪽이 뻐근했다. 특히 전날 처음으로 제대로 자극을 줬던 허벅지 안쪽 근육이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근육이라 그런지 통증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솔직히 그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단순했다.

“오늘은 그냥 쉴까?”

당연한 반응이었다. 몸이 아프면 쉬고 싶어진다. 특히 운동을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스스로가 순간 웃기기도 했다. 고작 하루 운동해놓고 바로 쉬고 싶어 한다는 게 어이없었던 것이다. 속으로 피식 웃으면서 스스로에게 말했다.

“적어도 작심삼일은 하고 그런 생각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 말이 괜히 창피하게 들렸다.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건 결국 약해진 체력 때문이었다. 아프고 난 뒤 줄어든 근육량과 떨어진 체력을 다시 회복하고 싶어서 시작한 운동이었다. 그런데 하루 만에 포기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스스로도 조금 한심하게 느껴졌다.

결국 나는 다시 운동복을 챙겨 입고 헬스장으로 향했고 다시 하체 운동하는 이야기를 이 글에서 해보려 한다.

 

 

허벅지 안쪽 근육운동

 

운동보다 더 힘들었던 마음과의 싸움

 

헬스장에 도착했을 때 몸 상태는 솔직히 완벽하지 않았다. 무리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오랫동안 쉬다가 다시 시작해서 그런지 근육통이 꽤 크게 왔다. 특히 스트레칭을 시작하자마자 몸 상태가 바로 느껴졌다. 평소 같으면 가볍게 지나갔을 동작들도 오늘은 하나하나 뻐근했다.

그래서 이날은 워밍업을 정말 길게 했다.

운동을 다시 시작할수록 몸풀기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직접 해보니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몸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이면 오히려 더 다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천천히 목과 어깨를 돌리고 허리와 다리를 풀어주면서 몸 상태를 확인했다.

그런데 스트레칭을 하면서도 마음속에서는 계속 이상한 유혹이 올라왔다.

“오늘은 스트레칭만 하고 갈까?”
“스트레칭도 운동인데 뭐.”
“몸이 아픈데 하루 정도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

정말 신기하게도 운동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포기하려고 한다는 걸 다시 느꼈다. 몸은 아직 움직일 수 있는데 마음이 먼저 핑계를 찾고 있었다. 순간 그런 스스로를 보면서 “내가 이렇게 의지가 약했구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멈추면 다시 운동 루틴 자체가 무너질 것 같았다. 운동은 한 번 쉬기 시작하면 그 쉬는 날이 계속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충분히 워밍업을 한 뒤 다시 기구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다시 마주한 건 전날 나를 힘들게 했던 허벅지 안쪽 운동 기구였다.

솔직히 조금 두려웠다.

전날 운동 후 근육통이 꽤 왔던 만큼 다시 하기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었다. 게다가 하체 운동 자체가 원래 힘든 운동이다. 흔히 말하는 바깥쪽 허벅지, 대퇴근 운동만 해도 숨이 차고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익숙하지 않은 안쪽 근육 운동까지 다시 하려니 괜히 겁이 났다.

순간 다른 운동부터 할까 고민도 했다. 러닝머신을 조금 더 탈까, 아니면 가볍게 상체 운동만 하고 갈까 하는 생각도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시 그 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

아마도 처음 해봤을 때 느꼈던 감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단순히 허벅지 안쪽만 자극되는 운동이 아니라 하체 전체에 긴장을 주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다리를 모으는 단순한 동작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허벅지와 엉덩이, 복부까지 전체적으로 힘이 들어갔다. 처음 했는데도 “이 운동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더 다시 해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한 번 하고 포기하면 괜히 스스로에게 지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기구에 앉았다.

이번에도 무리하지 않으려고 가장 가벼운 5kg부터 시작했다. 몸 상태를 천천히 확인하면서 다리를 움직였다. 처음에는 근육통 때문인지 자극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허벅지 안쪽이 당기고 묵직했지만,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오히려 몸이 조금씩 풀리는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다시 10kg.

전날보다 몸이 가벼운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움직임은 조금 더 자연스러워졌다. 이번에는 무조건 횟수를 빨리 채우는 게 아니라 내 몸 상태에 맞춰 천천히 진행했다. 운동 사이 텀도 조금 길게 가져갔다. 보통 운동은 쉬는 시간이 너무 길면 효과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지금의 내 몸 상태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게 더 중요했다.

그렇게 천천히,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반복했다.

결국 이날도 50회를 채웠다.

물론 힘들었다. 마지막쯤에는 다리가 뻐근했고 허벅지 안쪽은 불이 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운동이 되고 있다는 감각은 분명했다. 안쪽 근육에 힘이 들어가고 버티는 느낌이 전날보다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순간 묘한 뿌듯함이 밀려왔다.

 

 

중요한 건 다시 가는 힘

 

 

운동을 하면서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건 사실 운동 자체가 아니다. 헬스장 문을 다시 열고 들어가는 것이다. 특히 몸이 아프고 근육통이 있을 때는 더 그렇다. 하루쯤 쉬고 싶고, 오늘은 가볍게만 하고 싶고, 내일부터 제대로 하자는 생각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이번에도 그랬다. 스트레칭만 하고 돌아갈까 고민했고, 다른 운동으로 바꿀까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완벽하게 운동하는 게 아니라 다시 움직이는 것이었다.

비록 아직 체력도 부족하고 근육량도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근육통이 와도 다시 헬스장으로 갔다.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꽤 큰 의미였다.

운동은 단순히 몸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힘들고 귀찮고 아프지만, 그걸 조금씩 넘어서면서 몸도 마음도 다시 단단해지는 것 같다.

오늘도 완벽한 운동은 아니었다. 무게도 무겁지 않았고, 속도도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오늘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