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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rciser

함께 걸으며 조금은 수월했던 시간

by ChangeFit 2026. 6. 29.

 

 

쉬고 싶었던 얇팍한 마음

 

어제 조금 걸었다고 몸이 많이 힘들었나 보다.

걷기를 아예 안 했던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매일 꾸준히 걷는 습관이 잡히지 않아서인지 몸이 쉽게 피로해졌다. 온몸에 근육통이 있는 것 같았고, 헬스장에 가기 싫을 때처럼 몸도 마음도 무거웠다.

'오늘은 그냥 쉴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그런데 마침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근처에 올 일이 있는데 잠깐 보자는 연락이었다. 그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친구를 만날 핑계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갈 이유도 생겼기 때문이다.

친구를 만나 밥도 먹고 차도 마신 뒤, 친구와 헤어지고 혼자 조금 더 걸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고 오늘은 예정에 없었던 친구와 걷게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만남의 신나는 발걸음

 

 

 

함께 걸으니 조금 더 용기가 생겼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얼마 전 병원 정기검진을 다녀온 이야기도 해 주었다. 검사 결과는 다행히 좋았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재활을 위해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라고 하셨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자기도 걷기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쉽지 않다고 했다. 하루에 3,000보 정도만 걸어도 많이 걷는 편이라며, 일부러 시간을 내서 걷는 일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같이 걸어보자."라고 말했다. 그 말이 참 반가웠다.

나 역시 아프기 전에는 일부러 걷는 사람이 아니었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자동차를 타거나 가까운 거리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친구의 말에 자연스럽게 맞장구를 치며 같이 걸어보자고 했다.

혼자 걷는 것도 좋지만, 함께 걸으면 심심하지도 않고 서로에게 힘이 될 것 같았다.

같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평범한 일상 이야기도 하고, 재활을 하면서 느끼는 몸의 변화도 이야기했다. 친구는 내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신의 손을 잡고 걸어보라고 말했다. 순간 잠시 고민이 됐다.

손을 잡으면 마음은 편할 것 같았지만, 혹시라도 그 손에 의지하게 될까 봐 망설여졌다.

그래서 괜찮다며 혼자 걸어보겠다고 했다. 친구는 웃으며 그럼 보조가방만 자신에게 맡기라고 했다.

"가방 들지 말고 팔을 자연스럽게 앞뒤로 흔들면서 걸어봐. 혹시 힘들거나 휘청거리면 내가 잡아줄게."

그 말을 듣는데 괜히 긴장이 됐다. 보조가방 없이 걸어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조금 걱정되기도 했지만, 친구가 옆에 있을 때 한 번 도전해 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용기를 내어 보조가방을 친구에게 맡기고 천천히 걸어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몸이 크게 흔들리지도 않았고,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었다.

친구는 옆에서 계속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잘 걷네."

"생각보다 훨씬 좋아."

그 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이게 되네?'

나 스스로도 조금 놀랐다.

물론 걷다가 잠깐 균형이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친구가 자연스럽게 팔을 잡아주었다.

덕분에 다시 중심을 잡고 계속 걸을 수 있었다. 꽤 오랜 시간 함께 걸었던 것 같다.

친구는 계속 잘한다고 격려해 주었고,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옆에 친구가 있으니까 안심이 돼서 더 잘 걸은 건 아닐까?'

하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누군가 곁에 있었다고 해도 결국 걸은 것은 내 다리였고,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한 것도 내 몸이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함께 라서 더 힘나게 걸었던 시간

 

어느새 40분 정도를 걸었다. 친구도 힘들다고 웃으며 말했다.

"나도 평소에 안 걷다가 갑자기 걸으니까 힘들다."

그 말에 둘이 함께 웃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쉬면서 물도 마시고 이야기를 더 나눈 뒤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혼자 걸어도 운동은 된다. 하지만 함께 걸으니 훨씬 즐거웠고, 시간도 더 빨리 지나갔다.

무엇보다 혼자였다면 망설였을 새로운 도전도 친구가 있었기에 해볼 수 있었다.

보조가방 없이 걸어본 경험은 생각보다 큰 자신감을 남겨 주었다.

재활은 결국 혼자 해내야 하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에서 누군가 함께 하면 더 힘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 하루는 단순히 많이 걸은 날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하루였다.

앞으로도 혼자 걷는 연습은 계속해야겠지만, 가끔은 누군가와 함께 걸으며 서로 응원하는 시간도 좋은 재활이 될 것 같다.